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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주문하고, 토요일 물건받고, 오늘 일요일 월남쌈 요리를 해먹은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같은 연구실에 있는 동기가 베트남 사람입니다. 그래서 요번 회식자리를 그 친구를 위해서

베트남 식당을 가게 되었죠. 마침 또 근처에 베트남 요리 전문점이 오픈해서 겸사겸사...

첨에 쌀국수를 먹었는데..사실 처음으로 먹는 음식이 그다지 제 입에 맞는 건 아니더라구요..

뭐..이것 저것 그 친구가 넣어서 먹으라는걸 다 넣어서 먹었는데..

처음 느끼는 그 느끼하다는...참..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맛이라...저는.먹다가 말고 월남쌈을 기다렸죠..

다른 분들은..쌀국수가 국물이 시원하다는 둥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전..첨이라 그런지..그다지 맛있게 먹은건 아니였구요..

월남쌈이 나오고..먹는 방법이랑은 그 친구가 가르쳐 줘서 먹었는데..쌀국수 보담..맛있더라구요..

고픈 배를 전 월남쌈으로 채웠죠.ㅋㅋ

먹다보니 제가 만들어도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그래서..전 돌아오자마자..인터넷 뒤져서..

여기 싸이트를 찾아냈지요..사실..소스랑 라이스페이퍼를 어디서 구할지 몰라서...뒤졌거든요..ㅋ

오늘 제가 만든 요리 사진을 올려요.

폰으로 찍은거라...화질이 좀 그렇죠?

부모님 특별음식 해드린다고..재료를 여러가지 준비했는데..다 못 올렸어요..

하나는 채소 담고, 하나는 고기류 담고..

사실 이제부터 하고 싶은 얘기랍니다..두둥!!!!

제가 얼마나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겠습니까?

저만 특별한 거 먹을 수있냐...나도 좀..효도해보자..그런 마음에..ㅠㅠ

재료도 전부 좋은 걸루다 산다고..돈도 많이 썼는데...때마침..냉장고도 텅텅비었다는..

열심히 아채 다듬고, 썰고, 혹시나 숙주같은 생야채는 거부감 든다고...살짝 데치고..

소스?????

혹시나 해서 한 스푼 두 스푼 비법대로 하고...

열심! 열심!

그런데.....말입니다..ㅠㅠ

동생은 잘먹는데 부모님은..소스가 입에 안맞으신 것 같더라구요...

컥..하긴..나도 이게 제대로 된 소스 맛인지..긴가민가 했지만..그래도..비법대로 했구만..

다른 방법을 아는것도 아니고..계량해가며 열심히 했는데..ㅠㅠ...

땅콩소스 만들 재료가 없어서..

그거 빼고는 피쉬소스, 칠리소스, 해선장으로 만들수 있는건 다 만들었어요..

그런데 첨 먹는 소스맛인지...한국사람 입맛엔 안맞는 소스같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설 제가 아니죠.

냉장고를 뒤져서 와사비를 꺼냈답니다. 파인즙에 와사비를 곱게 풀고, 식초를 넣은 소스를 준비했구요.

마요네즈와 케찹을 섞은 소스도 준비했답니다.

그리고, 시중에 파는 냉체소스가 냉장고에 있길래, 그것도 꺼내서 냉체소스에 파인, 후르츠즙도 섞구요..

헥헥...

암튼, 다른 소스로 입맛에 맞게끔 한다고..혼났어요.ㅎㅎㅎ

첨 드시는 거라 제가 생쇼를 했습니다.ㅎㅎ

세상에 입맛에 안맞으시다더니...접시가..휑하니...

결국 뭐..잘먹었다 하시더이다..

50대 부모님 입맛에 맞을 만한 소스는 다른 뭐 더 없을까요?

엄마는 나중에 손님오면 자기가 이거 만들어서 한상 차리시겠답니다..

소스는 아줌마들 입맛에 맞게 만드시겠답니다..헐...

결국, 앞으로 우리집 월남쌈은..퓨전으로 갈것같아요..ㅎㅎㅎ

간만에 행복한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주인장님은 마니 파시고, 다른 회원님들은 행복한 식사시간 되세요~